전공 : 산업공학
학점 : 3.9
토익 : 910 / 한국어 : 2- / 오픽 : IH
자격증 : 무선설비기사, 한국사 1급
2018년 1월 2일 학원에 발을 들여 듣게 된 첫 수업에서 ‘저항’이 무엇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산업공학과 출신의 ‘비전공자’입니다. 방송 기술직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을 때 김기남 공학원에 대해 알게 되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학원에 입성했습니다. 비전공자이기에 1년은 힘들 것이고, 2년을 잡고 시작하면 할 수 있다는 말이 힘이 되었고 그렇게 힘든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1월부터 4월까지 대략 4개월간 학원의 모든 강의를 들었습니다. 비전공자이기에 무엇이 중요한지 몰랐고, 그랬기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침 8시 30분까지 학원에 출근하여 수업을 듣고, 저녁 6시까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다른 전공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후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5월에 MBC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필기시험 합격을 통보받았을 때, 내가 공부하고 있는 방향이 어긋나가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취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필기시험 후에는 면접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전공 공부를 하며 아는 것이 생겼지만, 이것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실제 면접장에 들어갈 때 까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보기 좋게 MBC 면접에서 탈락을 맞았습니다. 그 후 다시 탈락을 맛보지 않기 위해 학원에서 만들어주는 스터디를 통해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스터디를 기점으로 저는 또 한 번의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했던 싸움은 지겨웠으나, 나와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 함께하니 지겨움은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9월이 되었고, SBS 모집 공고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필기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고, 1차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저는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준비한 대답을 빈틈없이 할 수 있었기에 스스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탈락!!
저는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기 위해 스터디에서 실제 면접의 분위기를 재현하며 서로에게 지적하고, 답변을 보충해주는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본인의 문제를 본인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남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문제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9월이 되기까지 주변의 참 많은 친구들이 떠나갔습니다. 공항공사에 붙어서 떠난 친구, 한국전력에 붙어서 떠난 친구 등등. 친구들이 떠나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원한 곳들에 떨어진 이유는 결국 KBS에 합격하기 위함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렇게 9월 말 KBS 공고가 나왔고, 긴 여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류 평가를 시작으로 필기시험과 실무 면접 그리고 최종 면접까지 장장 3개월이라는 기간은 빠르면서도 더디게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12월 11일 저는 KBS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똑똑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 1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방송기술에 꿈을 품고 있는 많은 비전공자분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인을 믿고, 학원을 믿고,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1년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미치신다면 충분히 해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